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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일지/Kernel360

Kernel360 :: 커리큘럼 신청 ~ 온보드 후기, 회고, 추천유무

by DanteMustDie 2023. 1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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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큘럼 진행 한 달을 목전에 두고 이번 기회에 한번 정리를 하고자 하는 글을 쓰기로 마음먹었다.

호오오오오옥시나 차후 이 커리큘럼에 관심이 있어 다음 기수에 지원을 하려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글을 읽고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주저리주저리 한번 또 글을 써본다.

 

0. 왜 지원 했니?

앞서 나는 si에서 6년이라는 적지 않은 기간을 두고 업무를 한 경험이 있다.

비슷한 부류의 다른 회사로 이직을 한다거나 프리랜서로 계속 일을 한다면 아마 괜찮게 대우를 받았겠지만,

훈훈하고 따뜻한 원청의 갑질(?)과 같은 개발환경에서 했던 거만 또 하는 재미없는 분위기에 흥미를 잃었고

제일 중요한 건강이 나빠져 시원하게 퇴사를 지르고 아무것도 안 하고 쉬기로 했다.

 

퇴사하고 나서 쉬는 동안엔 참 좋았다. 스트레스받지도 않으니 건강도 좋아지고... 캠핑도 시원하게 다니고 이모저모..

근데 1년을 쉬는 동안 저어어엉~~~~말 아무것도 안 하고 쉬었더니 오랜만에 코드를 보니까 머리에 들어오질 않았다...

이때 느꼈다. 나는 인생을 참 쉽게 살았구나 하고 😶 반성하게 됐다...

그래도 기억을 더듬더듬 손에 익는 대로 하나 둘 쓰다 보니 기본적인 mvc 패턴, 프로그램 명세서 기반의 프로젝트 하나 만들고 하나 둘 코드를 적기는 잘하는데 문득 내가 여태 썼던 게 요즘 흔히들 많이 언급되는 '네카라쿠배당토직야몰두센'이나 스타트업에서 쓰기는 하나...? 찾아봤는데 어우.. 딴 세상이다... 여태 했던 개발 방법이 흔히 2세대 웹개발이었던 것이다..

다시 현업으로 돌아가려면 그에 알맞은 재활 훈련이 필요함을 느꼈고, 6년 동안 일하면서 프론트도 어중간, 백엔드도 어중간하게 하면서 기술지원 겸 콜센터 역할도 했던지라 이쪽은 이제 거들떠도 보기 싫었기에 요즘 트렌드에 알맞고 개발에만 집중하는 3세대 웹개발을 하는 개발자를 하려면 어떤 개발자를 할지의 대한 방향성도 잡고 싶었기에 내가 배우고픈 기술스택을 먼저 정리 후 그에 알맞은 부트캠프를 찾기 시작했다. 그렇게 알아보는 중 뭔가 다들 몇 개씩 부족했는데 그중에 눈에 들어온 후보군이 몇 개 있었다. 위코드, 패스트캠퍼스의 커널360, 안산그린컴퓨터 주관의 풀스택 코스 등....

이중에 wecode는 순수 자비를 털어야 하면서 3개월이란 기간대비 금액이 꽤 비싸므로 내가 부족하다 느낀다면 부스터업을 위한 최후의 보루로 두었고 타이밍이 가장 먼저 맞은 커널360을 지원했다.

 

1. 지원과정

지원과정은 서류, 코테, 기술, 피어리뷰, 인적성면접 5개의 과정을 거쳐서 진행했다.

와... 내가 회사 들어갔을 때보다 면접이 참 빡빡했다. 😶

사전설명회를 보니, 회사에서 일하는 분위기로 핵심을 이해하는 교육을 할 거라더니 지원과정부터가 진짜 회사 채용 플랜이었다.

https://youtu.be/fil0RhinCv0?si=cc5ahihFBTvBdTfS

커널360 사전설명회 영상. 이 영상을 우연히 보고, 바로 지원하기로 마음먹었다.

 

서류지원의 경우 지원계기, 성격의 장단점 등 같이 흔히 채용공고에서 주로 볼 수 있는 내용들을 기입하도록 되어있었고

코테는 많이들 아는 코딩테스트 딱 그걸 보았는데, 오우 1차 출제 난이도가 어마무시해서 이제 와서 하는 말이지만 부끄럽게도 바로 창을 닫아버렸다. 그래도 시간 좀 지난 뒤 2차 응시에서 풀 수 있는 문제가 나왔고, 작성하다 완성 못한 코드에서도 어느 정도 부분 점수가 적용되어 이 부분도 합격, (코테에 대해선 현업종사자 간에도 의견이 분분합니다.)

기술면접은 정보처리 산업기사 또는 기사 자격증 시험에 준하는 내용을 기반으로 학업 중이거나 졸업한 지 얼마 안 된 전공자 학생, CS의 대한 중요성을 통찰하고 평소에 숙지하고 있는 개발자라면 충분히 잘 소화할 수 있는 내용들로 응시하게 되어있었다.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프리코스 강의를 제공했는데, 영상에서 말하는 '성장 가능성'이란 키워드를 생각하면 꼭 전공자뿐이 아닌, 비전공자여도 준비기간을 제공하고 그 내용을 기반으로 이 사람이 얼마나 공부했는지, 공부할 때 어떤 부분을 중점으로 보고 했는지 질문을 했던걸 생각하자니 취지에 맞추어 사람을 뽑고자 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추후 비전공자임에도 대학 다니며 모호하게 공부하신 분들 보다 통찰력 있게 말씀하시는 분도 봤어요.)

사실 코테와 기술면접 두 가지는 zoom 같은 영통으로 진행하게 되어 이런 환경이 생소한 나에겐 쫌 부담스러웠다...🤔

https://youtu.be/uEiU1fyVgN8?si=bv8w5G9xgBerirnz

피어리뷰와 인적성 면접

스스로의 수준을 알기에 준비를 해도 부족했고 그렇게 기대를 안 하고 ~~~ 안하고 ~~~~ 보는데 운이 따라주어 계속 붙어준 덕분에 그룹토론, 인적성 면접까지 다녀왔는데.... 아무래도 면접에서 좀 좋게 잘 다듬어 면접용 답변(?)을 잘 못해서 그런지, 6년이란 현업 경력과 나이 때문에 커리큘럼과 부적합하다 싶어서인지 예비합격이라는 소식이 나왔다.

선발과정이 생소하고 빠듯한 만큼 결국 못 다녀도 이 과정 자체가 나에겐 귀했기에 아주 좋은 도전이었다 생각했다.

집에서 남는 시간 온라인강의로 프론트쪽 공부를 하고, 가까운 거리에 있는 다른 곳 부트캠프 커리큘럼을 들으면 되니까...

근데, 최종합격 이후에 합격포기자가 있었는지 결국 따로 연락이 와서 결국 다녀보기로 결정했다!

합격 포기한 사람은 아마 커리큘럼이 마음에 안 들어서가 아니라 진행 장소가 마음에 안 들어서였음을 500% 장담한다.

왜냐, 나도 장소가 멀어서 이걸 다녀야 할지 말아야 할지 으어어어어엄청 고민했기 때문이다. (봉은사역 인근에서 진행)

나의 경우 인천에서 서울 동쪽 끝으로 다니기에 전철 완행 이용 시 2시간, 급행 이용시 1시간 30분이라는 시간이 걸린다.

아무튼 합격이 확정되고 (웹크롤러 / poi를 이용한 이력서 작성 프로그램) 택 1 사전과제도 후다닥 진행했다. ^^

 

2. 온보드, 1주 차

그렇게 10월 10일이 되고 첫 주차를 다니며 할지 말지 간을 봐야겠다 싶었는데

1일 차는 얼렁뚱땅 시설 및 커리큘럼 진행 규칙, 디렉터님들의 환영인사, 특강을 듣다 하루가 다 지났고

2일 차부터는 쉼 없이 달리는 커리큘럼의 연속이라 바로 부트업 ( 비즈니스 모델 설계 ) 과정을 진행했다.

서로 밥도 같이 먹으면서 사담도 쪼금 나누기도 했지만 부트업 진행을 하면서 나처럼 현업으로 다녔기 때문에 정형화된 플롯뿐이 아닌 비전공, 현업 비경험자 입장에서 나올 수 있는 다양한 시각의 생각들을 듣고 '이런 관점으로도 볼 수 있구나' 하는 깨달음, 어떠한 부분에 대해 방향을 정하지 못할 때 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나의 방안을 제안하고 사람들이 이해와 수긍하는 과정, 그런 온갖 다양한 의견을 정리한 끝에 하나의 해답으로 도출하는 과정이 참 재밌었다.

부트업은 개발하지 않고 설계에 중점을 두는 과정이기 때문에 시간에 쪼들린단 느낌은 들지 않았고, 이 과정을 하면서도 시니어 개발자 분들의 특강을 들을 수 있었다. 듣고 나니 경력자 입장에서 매우 공감하고 고개가 끄덕여질 정도인데 여기 계신 다른 분들은 어떤 생각일까 궁금해질 정도의 값진 특강들을 듣게 되니 다니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는데, 마지막에 같이 진행하는 크루분의 한마디가 고민을 확신으로 만들었다.

 

"놀면 뭐해요, 붙은 김에 같이 다니면서 잘해봐요 ㅎ"

굳은 결심의 상징 '풀세팅'.. 다니면서 긴장감도 꾸준히 주려고 옷도 왠만하면 챙겨입고 다닌다.

 

그렇게 약 5개월의 과정 중 벌써 곧 1달이 되기 5일 전일만큼 시간이 훌쩍 지났고, 현재 진행 중이다.

처음 합격하면서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다짐한 것이 있는데 경력이 좀 있다고 해서 아는척하지도 말고,

크루의 말을 먼저 들어보고 방향성을 상실해 진척이 되지 않는다면 그때 코멘트를 하나씩 하기로 말이다.

egov, svn, redmine, 이클립스, mybatis, oracle, 프로그램 명세서 기반의 2세대 웹개발만 하다가 restfulAPI, springboot, jpa, intellij, git, mysql 기반의 3세대 개발을 새로 배우는 입장에선 나도 똑같은 뉴비고 오히려 나보다 어리고 트렌드에 맞는 것들을 배운 크루분들에게서 보고 배울 점이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경력자라는걸 크루원들이 아는 시점에서 내가 먼저 제안을 해버리고 듣는이들이 덥썩 수용해버린다면 조금 건방진 말이지만 내가 답을 주입시킨 꼴이라 생각이 들어 스스로 생각해야 하는 개발 기술 분야에선 공부에 방해라 생각한다.

자고로 사람은 겸손하면 좋았으면 좋았지 되려 손해 볼 것이 없다.

또한 커리큘럼 자체가 사바나의 아침처럼 최소한의 가이드 빼곤 방생형이기 때문에 서로가 서로에게 모르는 건 물어보고, 같이 스터디도 하고 해결을 하고 하는 과정들이 일상이다. 가장 좋은 점은 패스트캠퍼스의 대부분의 강의를 무료로 들을 수 있다는 점인데 강의 듣고 클론코딩 하면서 상황에 맞게 커스터마이즈 해서 잘 활용하는 사람도 있고, 나처럼 일단 코드부터 짜고 막히는 걸 찾아보고 해결한 뒤, '왜 이렇게 할까?' 답을 찾아 나서는 스타일은 혜택을 누리기 쉽지 않게 느껴질 수 있다. (최근 노마드코더 영상에선 이쪽을 더 추천하기는 했다. 각자의 성향이니까 뭐..)

 

3. 그래서 추천한다고 안 한다고? 결론이 뭐야

흔한 부트캠프 커리큘럼은 싫고, '협업'의 분위기를 느끼고, 빡센 일정+거리를 소화할 용기가 있다면 적극 추천하고 싶다.

다른 부트캠프의 경우 이런 비슷한 과정들이 있기야 하겠지만 아직도 줌을 통한 비대면으로 진행한다거나
강의 -> 복습 -> 프로젝트 -> 발표로 끝나는 대중적인 플롯을 진행하는 곳도 부지기수로 많다.
강의를 통해 기술을 배우는 건 습득하는 입장에선 편하지만, 실제로 그걸 활용하고 나만의 또 다른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어야 그 가치가 있다 생각한다. 커널360 과정은 시작부터 끝까지 100% 오프라인으로 자율로 시작해서 자율로 끝나니까 ctrl cv 스타일의 일반적인 부트캠프랑은 확연히 다르다. 국비지원으로 이런 커리큘럼 누릴 수 있는 과정이 아직 그렇게 많지 않다. 그런 점에서부터 매우 이 과정 자체가 가치 있다 생각한다.

(위코드가 비슷한데, 유료트랙이라 부담되는 건 사실이다.)
과정이 이렇게 재밌을 줄 알았다면 보다 진지하게 프로젝트마다 어떤 걸 준비하고 리드할지 전략적으로 준비했을 것이다.

솔직히 하나 이야기를 하자면, 1년 코스인 우테코를 다녀도 그 사람들도 지금 이것과 비견될 만큼 빠듯한 일정을 종일 보내고 졸업해야 딱 그 정도인데 이 코스는 반올림해야 반년짜리인지라 같은 시간대비 배로 노력을 해야 그 사람들만큼은 할 것이다. 근데 이해의 범주인 기술 공부가 노력만 한다고 해서 될까? 그리고 방생형인만큼 자기가 하는 만큼 가져가는 과정이다. 그러므로 시작부터 무엇을 취할 것인지, 포기할 것인지 선택하고 집중을 해야 한다. 모두 다 가지면 좋겠지만 무릇 우리 인생이 그렇듯 이 과정도 마찬가지로 그러긴 힘들다. 다 가지면 천재여서 부트캠프 코스를 들을 필요가 없다.

마지막으로 난 여기서 진행하는 이 분위기가 좋았고, 진행하는 과정이 참 재밌다.
맘 같아선 날 잡고 같이 술이라도 한잔하면서 얘기도 좀 나누고 친목질을 다지고 싶은데
놀러 온 사람이 하나도 없기 때문에 그럴 분위기는... 안타깝게도 힘든 거 같다.
그래도 어떻게 기회가 되면 술은 안 먹어도 맛있는 거 먹으면서 이야기 나누는 시간은 조성해보고자 할까 싶다.
왜 친목질을 하고 싶냐고? 위에서 말했듯 시간도 선택도 제한적이다.
내 생각으론 결국 남는 건 스스로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한 만큼 얻는 기술력과 사람이라 생각 들기 때문이다. 
아마도 나랑 같은 생각이기 때문에 접점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먼저 인사도 해주고 관심 보이는 사람도 있고,
거꾸로 나도 관심 가고 친해지고 싶은 사람이 있는 거 아닐까?라고 생각한다.

뭔들 다 좋으니 아 ~~~ 일단 JPA 적응부터 좀 잘하자... ^^ 앞으로의 나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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